경기 용인시가 방역 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 근로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활성화와 방역관리를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.
불이익을 우려한 불법체류 등 외국인 근로자들이 진단검사나 백신접종을 기피하고 있어 시 특성에 맞는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.
시는 14일 관계기관 5곳과 ‘외국인 방역관리 민관협의체’를 구성하고 오후석 제1부시장(시 재난안전대책본부 차장) 주재로 대책 회의를 열었다.
이날 회의엔 시 방역 관련 11개 부서와 용인동부경찰서, 중부지방고용노동청 경기지청, 수원출입국 외국인청, 다문화가족센터, 외국인복지센터 등이 참여했다.
우선 시는 이들 5곳 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외국인에 대한 방역수칙 점검 및 백신 접종률 제고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.
또 외국인이 자주 접속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방역 수칙을 안내하고 다양한 언어로 된 홍보자료를 배포키로 했다.
언어로 인해 접종에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을 위해선 통역을 지원하고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는 사업주와 고용주의 방역관리 의무를 강화해 근로자들이 예방접종이나 선제 검사 등을 받을 때 공가를 허용토록 권장한다. 방역에 비협조적인 사업장에 대해선 집중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.
이와 관련 시는 지난 13일 처인·기흥구 소재 100인 미만 사업장 중 1인 이상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는 사업주와 내·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오는 26일까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도록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.
오후석 제1부시장은 “외국인이라고 방역에 예외가 될 수 없는 만큼 이들이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백신접종까지 마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”이라고 말했다.
한편 오 부시장은 이날 회의에 앞서 이동읍 행정복지센터서 열린 주민자치위원회 월례회의에 참석해 미등록 외국인들도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찾아가는 접종센터 운영을 주민들에게 적극 홍보해 달라고 당부했다.
시는 오는 18일 포곡읍을 시작으로 양지, 이동, 남사, 원삼, 백암, 모현 등 처인구 7개 읍·면에 거주하는 만 30세 이상 외국인을 위해‘코로나19 찾아가는 접종센터’를 운영한다.
[신아일보] 용인/김부귀 기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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